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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불교신문 7월 12일자 기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7-15 조회 29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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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청담종합사회복지관 머리염색서비스

지난 6일 오후 서울 금천구립 시흥2동 경로당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청담종합사회복지관(관장 혜성스님)에서 지역 독거어르신을 대상으로 마련한 머리염색서비스인 ‘해피 디자이너(Happy designer)’가 열린 것. 이날 서비스를 위해 7명의 장애청소년과 6명의 비장애 청소년 13명이 모였다.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 기분좋아요”

장애 비장애청소년 13명, 6일 경로당서 봉사

사회의 장애인식 개선하고, 경로의식도 고취

장애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이 한 조를 이뤄 할머니에게 머리염색을 하고 있는 장면.

“까맣게 물들여줘.” “머리 염색하고 젊어져서 바람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임복살 할머니가 학생에게 염색을 예쁘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차례를 기다리던 한 할머니의 농에 웃음바다가 됐다.

임복살 할머니의 염색을 맡은 이다슬(안양 해솔학교 1학년)양과 정혜수(동일여고 1학년) 양은 염색장갑을 끼고 할머니에게 옷을 입혔다. 옷을 입히고 있는 두 학생의 표정은 전문미용사 못지않게 진지했다.

두 학생은 할머니의 머리 아래 부분부터 꼼꼼히 약을 칠해 갔다. 이 양이 아랫방향으로 빗질하자, 정 양이 “머리가 짧아서 살에 닿을지도 모르니까 약을 아랫방향으로 빨리 무치고 빗질은 위로 올려가며 해줘야 해”라고 말하자 이 양이 재빨리 방향을 바꾼다. 염색이 진행되는 동안, 정 양은 이 양에게 친언니처럼 “뿌리부터 발라야지” “너무 많이 빗기면 안 돼”라고 말하며 손발을 맞춰갔다.

어느덧 임 할머니의 머리는 까만 약으로 덮혔다. 염색을 마친 정 양은 “연습할 때는 마네킹으로 해서 마음놓고 편하게 했었는데 실제로 하니까 긴장도 되고 살짝 겁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양은 “프로그램에 참석했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하시고 동생, 언니들과 같이 하니 더욱 좋다”며 즐거워 했다. 임 할머니는 “손녀 같은 학생들이 염색해 주니 고맙다”면서 “보통 염색할 때 약이 살에 닿으면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오늘은 하나도 안 아프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염색봉사에서 8명의 경로당 노인들이 장애.비장애 청소년의 손길을 거쳐 염색을 마쳤다. 안형원(가산중 1학년) 군은 “2시간 동안 서 있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팔에는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염색약이 묻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다.

이날 청담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련한 ‘해피디자이너’는 머리염색서비스를 통한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으로 장애.비장애 청소년이 함께 활동함으로써 새로운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장애청소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립하기 위해 고안했다. ‘해피디자이너’ 사업은 오는 11월30일까지 관내 어르신 100여 명을 대상으로 머리염색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이정일 부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비장애청소년들이 앞으로도 장애인에 대해 편견 없는 마음을 길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탁 홍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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